미국의 미주리 식물원

Missouri Botanical Garden, USA

교수 김용식

영남대학교 자연자원대학 조경학과

필자가 지금까지 방문했던 아시아, 북미 및 유럽 등지의 30여개 식물원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3군데만 든다면, 영국의 왕립 큐식물원과 미국의 롱우드 가든 및 이제 소개하고자 하는 미국의 미주리 식물원이다. 미주리 식물원 원장의 초청으로 식물원에 가면서 시카고의 오헤어 공항에서 식물원이 있는 세인투 루이스까지 이르는 비행 도중에 눈 아래 보이던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의 전경과, 미주리 식물원 정문을 들어서자 바로 눈 앞에 다가온 거대한 규모의 원형 유리온실인 클라이머트론(Climatron)의 아름다운 모습과 규모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특히 대강당에서 유명한 식물학자들이 모인 가운데 우리나라의 식물과 보전에 대한 90분 간의 특강을 할 수 있는기회를 마련해 주어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이란 원래 식물의 수집과 연구로부터 비롯되었지만, 오늘날에는 국력을 상징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고 있으며, 식물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과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어서 지역의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기존의 식물원의 기능을 보다 확대함과 동시에 관람객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할 목적으로 현재 영국의 웨일스에 대대적으로 조성 중인 웨일스 국립식물원은 우리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하겠다. 우리나라에도 식물원이나 수목원이 이제는 제법 몇 개 있고, 현재도 계속 막대한 에산을 투입하여 조성 중에 있지만, 제대로된 식물원이나 수목원하나 없다는 사실은 대외적으로 큰 수치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먼 장래를 위해서도 커다란 불행이다.

앞서 소개한 영국의 왕립 큐우 식물원이 왕실의 정원으로 출발하였다면, 미주리 식물원이 설립되게 된 연유는 매우 특이하다. 일명 Shaw's Garden으로 알려져 있듯이 영국의 셰필드출신의 사업가인 헨리 셔어(Henry Shaw)는 당대에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으며, 사업을 하던 중에 특히 영국의 이름난 식물원이나 정원을 돌아보는 일을 즐기게 되었다. 따라서 당시 영국인이면서도 미국에도 영국에서와 같은 훌륭한 식물원을 만들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특히 지난 70년대 초에 필자가 가장 존경하는 식물학자 중의 한분인 피터 레이븐(Peter Raven) 박사가 식물원장으로 부임한 이래 미주리 식물원은 연구 중심의 식물원으로 거듭나게 되었으며, 현재는 열대림지역의 생물 다양성 보전 연구 뿐만 아니라 중국의 식물연구에 있어서도 국제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식물보전과 교육중심의 유명한 식물원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때에 지도자의 앞날을 내다 보는 식견과 이를 위한 추진력이 조직이나 국가의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새삼 말해 주고 있다.

 

셔어 수목원(Shaw's Arboretum)

미주리 식물원은 크게 두군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처음 식물원을 만들었던 Shaw를 기념한 수목원(Shaw Arboretum)이고, 다른 하나는 시내 중심부에 있는 미주리 식물원이다. 수목원은 당시 세인트 루이스의 대기오염을 피하여 청정한 곳을 찾아 현재의 부지에 자리잡게 되었는데, 1925년에 조성되었으며, 약 2500에이커 규모로, 세인투 루이스에서 남동쪽으로 약 60여 km의 거리이다. 수목원에서는 주로 환경교육, 산불 생태학이나 서식처 복원을 주로 다루는 생태연구 및 일반시민들이 자연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훌륭한 시설을 구비하여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일반인을 위한 20여 km에 이르는 하이킹 코스와 55에이커 규모의 침엽수원 및 야생화원이 유명하다.

셔어 수목원의 주요한 곳은 다음과 같다.

침엽수원: 정문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며, 정원의 배치는 영국의 자연 풍경식형식을 따르고 있다. 약 만평 규모의 연못과 침엽수의 수형 및 색채가 잘 어울려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 주고 있다.

위트마이어 야생화원(Whitmire Wildflower Garden): 15,000평 규모의 연못을 중심으로 주로 미주리 지역의 평원, 건조지역 및 습지에 자생하는 초본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또한 이곳에는 가정에서의 정원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시원을 마련하여 전시하고 있다.

하이킹 도로(Trail system): 약 20여 km에 이르는 산책로로 수목원 내의 주요한 식물을 서식처를 관람할 수 있도록 동선을 배치하였다.

생태복원과 보전(Ecological Restoration and Conservation): 이곳에는 미주리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 뿐만 아니라 동물의 서식처를 복원하여 방문객들에게 보여 줌으로써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자 한곳으로, 주로 일반인의 교육목적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생물 다양성의 평가, 외래종의 관리, 동물을 포함한 생물종의 재도입 등에 관한 일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교육(Education): 미주리 식물원에서 가장 관심을 기울리고 잇는 것 중의 한나가 일반인을 위한 환경교육이다. 따라서 환경교육 프로그램 중에는 수준 높은 지식의 습득 뿐만 아니라 연령층 및 교육계층을 고려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자원 봉사자를 양성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생태관리, 원예, 자연교육분야 등 다양한 자원 봉사자를 길러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미주리 식물원(MIssouri Botanic Garden)

미주리 식물원은 세인트 루이스 시내에 자리잡고 있어서 시민들의 여가와 환경교육의 장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열대지방 생물 다양성 보전연구의 중심지로 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식물과 관련해서는 중국 과학원과 공식적인 협정을 통해 중국 식물지를 대대적으로 작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식물원의 주요한 건물과 정원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리지웨이 센터(Ridgway Center): 식물원의 방문객 센터의 기능을 하는 곳으로, 이곳에는 영화관, 극장, 강연장 뿐만 아니라 연주실도 갖춰져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일반인을 상대로 난이나 각종 식물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린네의 온실(Linnean House): 스웨덴의 세계적 식물학자였던 린네를 기념하기 위하여지은 온실로, 외관상으로는 주택이나 사무실의 건축양식이나, 실내온실이다. 식물원을 설립했던 헨리 셔가 마지막으로 지었던 건물로 남아있다. 식물의 배치는 목본식물이나 초본식물을 이용하여 다양한 식재형태로 전시하고 있다.

대유리 온실(Climatron): 클라이트론은 미주리 식물원의 심볼로, 미국의 100대 건축물에 선정된 유명한 온실이다. 내부에는 전혀 기중을 사용하지 않은 원형의 온실로 약 1,200종류의 식물을 전시하고 있다.

타우워 그로우브 하우스(Tower Grove House): 헨리 셔어가 살았던 저택으로,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박물관(Museum Building): 식물원 초창기에 석엽표본실, 도서실 및 자연사 박물관으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1981년에 대대적으로 수리하여 도서관의 일부로 이용하고 있다.

코헨 계단식 극장(Cohen Amphitheater): 일본식 정원의 북쪽에 위치하며, 잔디광장으로 음악 연주회 뿐만 아니라, 밤에는 달이나 별을 즐기기도 한다. 특큁히 노동절에는 일본 축제가 열러 일본의 전통문화와 예술, 음식 등을 즐기기도 한다.

석엽표본실(Herbarium): 석엽표본실은 하바드대학의 아놀드 수목원과 뉴욕 식물원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며, 18세기 중반 이래 수집을 시작하여 현재 고사리류, 이끼류, 나자식물 등을 포함하여 450만점의 표본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석엽표본은 초기에는 기증한 것들이 상당량을 차지했으나, 직접적으로 수집활동을 활발히 하여 왔으며, 주요한 수집장소로는 북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및 유럽 등지이다. 현재 전세계의 400여 석엽표본실과 표본교환을 하고 있으며, 매년 32,000점 정도를 빌려주고, 27,000점 정도를 빌리고 있으며, 약 500여명의 식물학자들이 방문을 하여 표본실의 표본을 이용하여 연구활동을 벌리고 있다.

죤 레먼관(John S. Lehmann Building): 유리로 장식을 한 최신식 건물로 석엽 표본실과 도서관 및 사무실 등이 있다. 또한 이 건물에는 40여년의 연구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열대 식물학 연구실이 있기도 하다.

케서 기념 미로공원(Kaeser Memorial Maze): 영국주목으로 약 1.6 미터 높이의 산울타리를 만들어 특히 꼬마와 함께 온 가족들에게 인기가 아주 높은 곳이다. 이러한 시설은 우리나라에도 제주도에서 이미 조성해 놓고 있는 앞으로 조성가치가 매우 쉽고 유용한 시설이다고 생각된다.

진달래·만병초원(Azelea/Rhododendron Garden): 릿지웨이 센터로부터 남서쪽에 위치하며, 목련류와 함께 식재되어 있으며, 특히 5월에 절정을 이룬다.

방향식물정원(Scented Garden): 이 정원은 식물이 내 뿜는 냄새 뿐만 아니라 촉감에 의한 질감이나 바람에 의한 청각에 의해 식물을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여러 식물정보와 함께 아름답게 전시해 놓고 있다.

영국의 자연풍경식 정원(English Woodland Garden):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조성한 정원으로, 온대림의 숲을 재현한 것이다. 또한 봄철에 개화하는 다양한 구근류나 관목류를 하층식재하여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산책로에는 분쇄목을 깔아 촉감을 부드럽게 해 준다.

붓꽃원(Goodman Iris Garden): 정문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5월경 붓꽃류가 최대의 개화 절정기를 이루며, 이 때에 많은 관람객이 운집하기도 한다.

밀레의 조각정원(Milles Sculpture Garden): 스웨덴의 조각가인 밀레가 제작한 것으로 연못 가운데에 3개의 천사 모습을 한 조각품을 대리석 석주 위에 전시하고 있는데, 주변의 풍경이 수면에 비쳐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연못 주변에는 방향성 식물을 식재탁으며, 계절에 따라 개화하는 다양한 식물을 식재해 놓았다.

대유리 온실(Climatron): 돔형으로 설계된 최초의 온실로, 높이는 약 21미터, 폭은 50미터의 규모이며, 식물원 뿐만 아니라 세인트 루이스 전체의 심볼 중의 하나인 명소로 되어 있다. 이는 식물원에서 식물 뿐만 아니라 건축물도 매우 중요한 인자임을 말해 준다. 온실내에는 약 14,00여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최근에는 태양열을 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강화유리로 개축한바 있다.

일본식 정원(Japanese Garden): 약 40,000평 규모로, 북미지역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일본 식 정원이다. 약 10,000평 규모의 연못이 있는데, 계곡, 폭포, 석등 등으로 조성되어 있고, 4개의 조그만한 섬이 있는데, 차를 마실 수 있는 다실도 구비해 놓고 있다. 연못의 가장자리에는 철판으로 철판 띠를 둘러 수면과 지면의 경계가 산뜩하게 보인다. 연못 주변에는 벚나무, 철쭉류, 모란 등이 식재되어 있다.

가정원예 센터(Center for Home Gardening Site): 면적은 약 10,000여 평의 규모로, 실제로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주택정원의 규모로 21개의 정원에 식물의 선정과 식재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시범 채소원(Demonstration Vegetable Garden): 세인트 루이스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는 채소를 전시하는데, 특히 시민들에게 새로운 채소 품종의 소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문(Flora Gate): 식물원의 정문으로 대리석 사각형 건물인데, 정문을 들어 서면 곧바로 눈앞에 대유리온실이 보인다. 정문을 들어 서면 곧 바로 수생식물을 키우는 사각형의 연못이 있다. 여기에서는 사적인 모임이나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전기 열차 정류장(Tram Shelter): 모든 식물원 내를 전기 열차를 이용하여 관람이 가능하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애용을 한다. 방문객을 위한 서비스 시설로 앞으로 우리나라의 식물원에서도 널리 이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목원: 매일 아침 7시부터 해질 때까지 관람할 수 있다. 방문객 센터는 주중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주말엔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 까지 관

람할 수 있다.

식물원: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성탄절에는 휴일임.